글/단어사전

앙망하다

heybro 2019. 12. 10. 14:54

표준 국어사전에 는 이렇게 나와있다.

 

[앙망하다]

  - 자기의 요구나 희망이 실현되기를 우러러 바라다. 주로 편지글에서 쓰인다.

 

[동의어 : 앙시하다], [비슷한 말 : 앙시하다, 앙원하다]

 

   감기 걸렸다. 이유는 친구들이랑 대천에서 송년파티를 하기로 하여, 저녁에 바베큐를 구웠다. 그 날은 유독 추웠고 올해 가장 추운 날이기도 했다. 불앞이라 내가 느끼기엔 조금 따듯했는지 겉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고기를 구웠던게 원인이 되었다. 바로 다음날 목이 바로 아프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조금더 시간이 지나니 다음 증상인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병원을 잘 다니지 않는 편이지만, 고생하느니 병원에가서 치료를 받겠다고 회사 근처 내과를 찾아갔다. 병원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방문은 처음이였다. 건물 느낌과 냄새까지 어릴때 소아과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서 대기를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로비에 걸려있는 의대 졸업장, 상장과 교육과정 이수증 그리고 감사패등을 보며 의사선생님의 업적과 실력을 가늠해보고 있었다. 그리고 올해 새로 도입한 내시경에 대한 설명을 특이하게 직접 작성하시어 안내하고있었다. 쭉 읽고 있던중 마지막 한문장에 처음보는 단어가 있었다. "항상 건강하시길 앙망합니다." 문맥상 어떤 느낌인지 알지만 정확하게 알고자 사전을 찾아봤다.

 

  오래된 단어인것은 분명하다. 요즘 사람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우리 아버지세대를 넘어 할아버지세대쯤. 오랜 의사선생님이 사용하는 단어. 의사선생님의 느낌도 그랬다. 단정하고 전문적인 느낌.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는다. 방식도 클래식하다. 대부분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으로 진단을 보는 요즘에, 청진기를 사용하고, 처방전을 손으로 작성해 준다. 진료받는 동안 옛생각을 하게된다. "앙망하다"라는 단어를 쓰시는게 참 잘 어울리는 의사선생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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